압박 의류·압박 양말, 실제로 효과 있을까?
대회장에서 종아리 슬리브나 무릎까지 오는 압박 양말을 신은 러너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덜 붓는다", "회복이 빠른 것 같다"는 후기도 많죠. 그런데 실제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요? 광고를 걷어내고 근거만 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원리
압박 의류가 내세우는 작동 방식은 대략 세 가지입니다.
첫째, 정맥환류 촉진입니다. 종아리에 적절한 압력을 주면 정맥이 심장으로 피를 돌려보내는 흐름을 도울 수 있다는 아이디어이고, 붓기가 덜하다는 체감이 이와 관련될 수 있습니다. 둘째, 근진동 감소입니다. 착지할 때 근육에 생기는 미세 진동을 압박이 줄여 근피로를 완화한다는 설명입니다. 셋째, 회복 체감입니다. 많은 러너가 착용 후 다리가 가볍고 근육통(DOMS)이 덜하다고 보고합니다.
다만 솔직히 말하면 이 원리들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는 혼재되어 있습니다. 회복 지표에서 소폭 개선을 보인 연구도, 유의미한 차이를 찾지 못한 연구도 있습니다. 효과가 있다고 단정하기도, 플라시보라고 잘라 말하기도 어려운 상태에 가깝습니다.
이렇게 해보세요
근거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부작용이 크지 않은 장비인 만큼 다음처럼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 회복용으로 우선 활용하세요. 상대적으로 근거가 나은 쪽은 운동 중이 아니라 이후 회복 상황입니다. 긴 훈련이나 대회 뒤 몇 시간 착용해 체감을 확인해 보세요.
- 사이즈(압력)를 맞추세요. 종아리 둘레를 재고 제조사 표를 참고하세요. 너무 헐거우면 압력이 부족하고, 너무 조이면 불편하거나 혈류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 상황별로 판단하세요. 장거리 이동이나 오래 서 있는 날의 붓기 완화처럼 목적이 분명할 때 체감이 더 뚜렷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점은 주의
퍼포먼스 향상 근거는 아직 약합니다. 기록이 단축된다거나 더 빨리 달릴 수 있다는 주장은 현재 연구로는 뒷받침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또한 회복 체감과 기록 향상은 다른 이야기인데 마케팅에서 이 둘을 뭉뚱그리는 경우가 있으니 과대광고에 주의하세요. 정맥류나 혈전 위험 등 특정 질환이 있다면 착용 전 전문의와 상의하는 편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