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고 나면 눈 흰자가 붉어질 때 (운동 중·후 결막 충혈)
- 운동으로 혈류·혈압이 오르면 흰자를 덮은 결막의 가는 혈관이 도드라져 붉어 보일 수 있다
- 바람·건조·땀·먼지·눈 비빔도 결막을 자극해 충혈을 더한다
- 대개 쉬면 가라앉는 일시 현상이다
- 통증·시야저하·고름 같은 분비물·한쪽만 지속되면 안과와 상담한다
거울을 봤는데 달리기 전엔 멀쩡하던 눈 흰자에 핏발이 서고 불그스름해져 놀란 적이 있으실 겁니다. 아프지도 않은데 색만 붉어지는 경우가 많아, 상당수는 운동에 따른 일시적인 결막 충혈로 보입니다. 원리를 알아 두면 공연한 걱정을 덜 수 있습니다.
원리
눈의 흰자는 '결막'이라는 얇고 투명한 막으로 덮여 있고, 그 안에는 가느다란 혈관이 그물처럼 퍼져 있습니다. 평소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세게 달리면 심박과 혈압이 오르고 온몸의 혈류가 늘면서 이 가는 혈관도 넓어져 붉게 도드라져 보일 수 있습니다. 숨을 참고 힘을 주는 순간(발살바)엔 머리 쪽 압력이 올라 더 두드러지기도 합니다. 여기에 맞바람·건조한 공기·땀·먼지·자외선이 결막 표면을 자극하거나, 땀이 들어가 눈을 비비면 충혈이 더해집니다. 콘택트렌즈를 끼고 달리면 각막·결막이 더 건조하고 예민해져 붉어지기 쉬운 편입니다. 이는 단정할 수 있는 기전이라기보다 가설·경향 수준이며, 대개 쉬고 눈이 진정되면 가라앉는 일시적·양성 현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바람에 '눈물이 넘치는' 각도나 자외선·건조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각도와는 구분되는, 흰자가 '붉어지는' 현상 자체입니다.
실천
- 달린 뒤 눈을 비비지 않습니다. 왜: 땀·먼지가 묻은 손으로 비비면 결막이 더 자극받고 감염 위험도 생기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가렵거나 이물감이 들면 비비는 대신 깨끗한 물이나 인공눈물로 헹궈 줍니다.
- 바람·먼지가 심한 날엔 보호 안경을 씁니다. 왜: 맞바람과 이물질이 결막에 닿는 양을 줄여 자극을 덜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가벼운 스포츠용 선글라스만으로도 체감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 눈이 뻑뻑하면 인공눈물로 촉촉하게 합니다. 왜: 눈물막이 마르면 결막이 더 쉽게 붉어지고 피로해지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건조한 날이나 렌즈 착용 시 달리기 전후에 한두 방울이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렌즈보다 안경을 고려해 봅니다. 왜: 장거리·건조한 환경에서는 렌즈가 눈을 더 마르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충혈이 잦다면 긴 러닝에선 안경으로 바꿔 보고 눈 상태를 살핍니다.
- 힘을 줄 땐 숨을 참지 않습니다. 왜: 숨을 멈추고 힘주면 순간적으로 머리 쪽 압력이 올라 충혈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오르막이나 막판 스퍼트에서도 호흡을 끊지 말고 자연스럽게 내쉽니다.
이런 점은 주의
운동 뒤 붉어진 흰자는 대개 쉬면 가라앉지만, 모든 충혈을 단순 자극으로 넘겨선 안 됩니다. 가끔 가는 혈관이 터져 흰자 한쪽에 붉은 피가 고이는 결막하출혈이 생길 수 있는데, 통증 없이 저절로 흡수되는 경우가 많지만 반복된다면 혈압 등을 점검하는 편이 좋습니다. 통증·눈부심·시야 저하·고름 같은 분비물·심한 이물감이 함께 있거나, 한쪽 눈만 충혈이 가라앉지 않고 이어지거나, 외상 뒤 생겼다면 결막염·각막 손상 등 다른 원인일 수 있습니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면 혼자 판단하지 말고 안과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손으로 비비지 않고, 바람과 건조를 줄이고, 힘줄 때 숨을 참지 않는 것만으로도 달린 뒤 붉어지는 눈을 상당 부분 달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