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다 갑자기 나는 딸꾹질, 왜 생기고 어떻게 넘길까
- 딸꾹질은 횡격막의 갑작스러운 불수의 수축으로 성대가 닫히며 나는 소리다
- 달릴 땐 격한 호흡·직전 음식/음료 등이 유발 경향을 만든다
- 대개 무해하고 몇 분 내 사라지므로 호흡을 고르고 페이스를 낮추며 넘기면 된다.
한창 리듬을 타며 달리는데 난데없이 '딸꾹' 소리가 끼어들 때가 있다. 옆구리 결림과 헷갈리기 쉽지만, 여기서 다루는 건 결림이 아니라 딸꾹질 현상 자체다. 두 가지 모두 횡격막과 얽혀 있지만 원인도 느낌도 다른, 별개의 일이다.
원리
딸꾹질은 가슴과 배를 나누는 근육인 횡격막(가로막)이 갑자기, 뜻과 무관하게 수축하면서 시작된다. 이때 순간적으로 공기가 훅 빨려 들어가는데 곧바로 성대(성문)가 닫히며 그 특유의 '딸꾹' 소리가 난다. 즉 소리 자체는 근육 경련과 기도의 닫힘이 겹친 결과다. 대체로 일시적이고 무해하며, 특별한 조치 없이도 몇 분 안에 잦아드는 경우가 많다.
달리기 상황에서 유독 잘 생기는 데엔 몇 가지 방향성이 있다. 첫째, 달릴 때는 호흡이 격해지면서 횡격막이 평소보다 훨씬 크고 빠르게 움직이고, 그 리듬이 흐트러지기 쉽다. 둘째, 출발 직전에 급하게 먹거나 마시면 부풀어 오른 위가 바로 위에 있는 횡격막을 자극하는 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 찬 공기를 몰아쉬거나 탄산음료를 마신 직후, 혹은 헐떡이며 공기를 함께 삼키는 습관도 유발 요인으로 흔히 거론된다. 어느 하나가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보다, 이런 경향들이 겹칠 때 나오기 쉽다고 이해하는 편이 정확하다.
실천
- 호흡 리듬을 의식적으로 늦춘다. 딸꾹질은 대개 호흡이 교란된 신호이므로, 들숨보다 날숨을 길게 잡아 리듬을 다시 고르는 게 먼저다. 흐트러진 박자를 정돈하면 횡격막의 경련도 가라앉는 쪽으로 유도된다.
- 페이스를 살짝 낮춘다. 속도를 조금만 줄여 호흡 부담을 덜면 횡격막이 과하게 쓰이는 상태에서 벗어난다. 멈출 필요까지는 없고, 잠시 여유 있는 구간을 두는 정도로 충분한 경우가 많다.
- 천천히 길게 내쉬고, 잠깐 숨을 참아 본다. 길게 내쉰 뒤 몇 초 가볍게 숨을 멈추면 호흡 패턴이 리셋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달리는 중이니 무리하게 오래 참지는 말고, 어지러우면 즉시 정상 호흡으로 돌아온다.
- 물을 한 모금 천천히 넘긴다. 급하게 벌컥 마시면 오히려 공기를 함께 삼킬 수 있으니, 소량을 천천히 삼키는 방식이 낫다. 삼키는 동작 자체가 호흡 리듬에 변화를 주어 넘어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 상체의 힘을 뺀다. 어깨와 목, 가슴 주변을 이완하고 자세를 바로 세우면 횡격막이 움직일 공간이 넉넉해진다. 긴장해 웅크릴수록 호흡이 얕아져 상황을 길게 끌 수 있다.
이런 점은 주의
대부분의 러닝 중 딸꾹질은 몇 분 안에 저절로 사라지는, 무해하고 일시적인 현상이다. 반응하는 정도나 잘 생기는 조건에는 개인차가 크므로, 자신에게 맞는 대응을 하나씩 찾아 두면 좋다. 다만 아주 드물게 딸꾹질이 48시간 넘게 이어지거나, 자주 반복되거나, 가슴 통증·삼킴 곤란 같은 다른 증상을 함께 동반한다면 단순한 딸꾹질과는 다른 원인일 수 있다. 그럴 땐 억지로 참고 달리기보다 무리하지 말고 전문가 상담을 받아 보는 편이 안전하다.
딸꾹질은 대개 몸이 잠깐 박자를 놓친 신호다. 호흡을 고르고 속도를 늦추면, 대부분은 조용히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