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다 신발 안에 들어온 돌멩이·모래가 발밑에 배길 때: 그 자리 대처와 예방
- 트인 신발 입구·낮은 양말과 자갈·모래 섞인 노면 탓에 걸음마다 틈으로 이물질이 들어와 발밑에서 압점이 된다
- 배기면 참지 말고 안전한 곳에 멈춰 신발을 거꾸로 털고 양말까지 확인한다
- 신발 입구를 조이고 높은 양말·게이터로 애초에 덜 들어오게 예방하는 편이 낫다.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발바닥이나 발가락 밑에 작은 알갱이 하나가 배겨 신경이 쓰이는 때가 있다. 이 글은 달리는 중 신발·양말 안으로 돌멩이·모래·나뭇잎·흙 같은 이물질이 들어와 발밑에 배기는 '현상 그 자체와 그 순간의 대처·예방'만 좁혀 다룬다. 발볼 앞 셋째·넷째 발가락 사이가 저리거나 이물질이 없는데도 '돌을 밟은 느낌'이 든다면 그건 신경 증상 쪽이라 모튼 신경종(mortons-neuroma) 글에 맡기고, 이 글은 실제로 신발 안에 뭔가 들어온 경우만 다룬다. 해변 모래사장 지면 위를 달리는 이야기는 해변 러닝(beach-sand-running) 글에 따로 있다.
원리
신발 안으로 이물질이 들어오는 데는 몇 가지가 겹치는 것으로 보인다. 발목 위로 트인 신발 입구와 낮은 양말은 걸음마다 위쪽에 작은 틈을 만들고, 자갈길·트레일·모래 섞인 노면을 달리면 튀어 오른 알갱이가 그 틈으로 들어오기 쉽다. 착지 충격과 발의 움직임이 반복되며 신발과 발 사이가 벌어졌다 닫히는 사이에 끼어드는 셈이다. 한번 들어온 알갱이는 걸음마다 발바닥과 발가락 밑으로 굴러다니며 한 점에 압력을 집중시키는데, 작은 모래 한 알이라도 체중이 반복해서 실리면 꽤 거슬리는 압점이 되곤 한다. 이걸 참고 계속 달리면 집중이 흐트러져 자세나 페이스가 흔들리기 쉽고, 국소적으로 눌리고 쓸리는 자극이 쌓여 불편이나 물집으로 번질 수 있다. 그래서 '별것 아니겠지' 하고 방치하기보다 빨리 처리하는 쪽이 대체로 낫다.
실천
- 배기면 참지 말고 안전한 곳에 멈춰 털어낸다. 작은 알갱이도 걸음마다 눌리면 압점이 되니 '곧 괜찮아지겠지' 하며 방치하지 않는 편이 좋다. 다만 차도·내리막·사람 많은 구간에서 급히 멈추지 말고 갓길이나 트인 곳으로 빠진 뒤 처리한다.
- 한 손으로 벽·나무를 잡고 신발을 벗어 거꾸로 턴다. 흔들기만 해선 안 빠지는 경우가 많아, 신발을 벗어 입구를 아래로 향하게 하고 바닥을 몇 번 두드려 터는 쪽이 확실하다. 균형을 잡을 지지대가 있으면 넘어질 위험도 줄인다.
- 양말 안쪽까지 확인한다. 알갱이가 신발이 아니라 양말 안쪽이나 양말과 발 사이에 박혀 있는 경우도 있어, 신발만 털고 다시 신으면 그대로 배기곤 한다. 손으로 발바닥을 한 번 쓸어 확인하면 좋다.
- 들어오기 쉬운 노면에선 미리 페이스·코스를 고려한다. 자갈·마사토·낙엽이 많은 구간은 애초에 이물질이 들어올 확률이 높은 편이라, 무리한 속도로 치고 나가기보다 지면을 보며 달리거나 우회로를 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 신발 끈을 알맞게 조이고 높은 양말·게이터로 예방한다. 입구가 헐거우면 틈이 커지니 발등 쪽 끈을 적당히 조여 두고, 발목을 덮는 크루 길이 양말이나 트레일용 게이터(발목 커버)를 쓰면 유입을 줄일 수 있다. 양말 소재·높이 선택 자체는 러닝 양말(running-socks) 글에 맡긴다.
- 대회·롱런 중엔 '멈출 가치'를 저울질한다. 기록이나 순위가 걸린 상황에서 멈추기 아까울 수 있지만, 수십 분 남은 거리를 압점을 안고 달리다 물집으로 번지는 것보다 몇 초 멈춰 터는 편이 결과적으로 나은 경우가 많다. 상황과 거리에 따라 개인차가 있으니 그때그때 판단한다.
이런 점은 주의
이물질을 다 뺐는데도 같은 자리에 통증·저림·'돌 밟은 느낌'이 계속된다면, 실제 이물질이 아니라 모튼 신경종 같은 다른 원인일 수 있으니 한 번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또 배기는 걸 오래 참고 달리면 그 자리가 눌리고 쓸려 물집이나 쓸림으로 번질 수 있는데, 물집·쓸림 자체의 처치와 예방은 물집(blisters)·쓸림(chafing) 글에 따로 있다. 이물질을 제거한 뒤에도 통증·저림·이상 감각이 가라앉지 않거나 오히려 심해지면, 혼자 판단하기보다 정형외과 등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겁먹을 일은 아니지만, 작은 불편이라도 반복되고 길어지면 이유를 확인해 두는 편이 안심이다.
발밑에 배기는 작은 알갱이는 참을수록 커진다. 트인 곳에 잠깐 멈춰 신발을 거꾸로 털고 양말까지 확인하는 몇 초가, 남은 거리를 편하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