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주스와 식이 질산염은 지구력에 정말 도움이 될까
- 비트 등의 질산염이 체내에서 산화질소(NO)로 전환돼 혈관 확장·산소 효율에 작용한다고 알려짐
- 연구에서 러닝 이코노미·지구력 개선이 보고되지만 효과는 평균적으로 작고 개인차가 크다
- 훈련 수준이 높을수록 반응이 덜한 경향
- 대회 전 처음 시도는 위장 적응 문제로 금물이고 특정 약물·질환자는 주의
비트(사탕무)로 만든 농축 주스가 지구력 보조제로 자주 언급됩니다. 핵심은 비트 자체가 아니라 그 안에 많은 '식이 질산염'입니다. 다만 광고에서 보이는 것만큼 극적인 보조제는 아니며, 효과의 크기와 개인차를 알고 접근하는 편이 현명합니다.
원리
질산염(nitrate)은 비트, 시금치, 루콜라 같은 잎·뿌리채소에 풍부합니다. 이것을 먹으면 입속 세균과 체내 경로를 거쳐 아질산염을 지나 산화질소(NO)로 전환됩니다. 산화질소는 혈관을 넓히고 혈류를 조절하는 신호물질이라, 근육으로 가는 산소 공급과 미토콘드리아의 에너지 효율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달리기에서 주목받는 지점은 '러닝 이코노미'입니다. 연구들에서 일정 질산염 섭취 뒤 같은 속도를 달릴 때 산소 소비가 조금 줄거나, 지치기까지의 시간이 늘어나는 경향이 보고됐습니다. 즉 더 빨라진다기보다 같은 노력을 조금 더 경제적으로 쓸 가능성입니다.
중요한 전제가 있습니다. 평균적인 효과 크기는 대체로 작고, 사람마다 반응이 크게 갈립니다. 특히 훈련이 잘 된 엘리트·상급 러너일수록 반응이 약한 경향이 연구에서 보고됩니다. 혈관·대사가 이미 효율적으로 적응돼 있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모두에게 확실히 듣는 것'이 아니라 '일부에게 조금'에 가깝다고 보는 편이 정직합니다.
실천
- 용량은 질산염 기준으로 생각하기. 제품 부피가 아니라 질산염 함량이 기준입니다. 연구에서 흔히 쓰인 범위는 알려진 바로는 대략 질산염 300~600mg 수준이고, 시판 농축 '비트샷' 한 병이 이 정도를 담도록 만들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라벨의 질산염 표기를 확인하세요.
- 섭취 타이밍은 2~3시간 전. 질산염이 산화질소 계열로 전환돼 혈중 농도가 오르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대회나 핵심 훈련 약 2~3시간 전에 섭취하는 방식이 연구에서 일반적으로 쓰였습니다.
- 며칠 '로딩'도 한 방법. 단회 섭취 대신 대략 3~6일간 매일 꾸준히 먹어 기저 농도를 올려두는 방식도 알려져 있습니다. 반응이 약한 사람에게 단회보다 나을 수 있다는 보고가 있지만, 이 역시 개인차가 큽니다.
- 구강청결제·껌을 피해 보기. 전환 초기 단계에 입속 세균이 관여하므로, 강한 항균 구강청결제가 전환을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섭취 전후에는 굳이 쓰지 않는 편이 무난합니다.
- 반드시 훈련에서 먼저 시험. 맛·농도·위장 반응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효과가 있는 체질인지, 속이 불편하지 않은지를 평소 훈련에서 2~3회 확인한 뒤에만 대회에 적용하세요.
이런 점은 주의
비트를 먹으면 소변이나 대변이 분홍·붉은색을 띨 수 있는데, 이는 'beeturia'라 불리는 색소 현상으로 대개 정상이며 피가 아닙니다. 다만 색 변화가 비트 섭취와 무관하게 지속되면 다른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질산염·산화질소 경로는 혈압에도 작용할 수 있어, 저혈압이 있거나 혈압약을 쓰는 분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항우울제 중 MAOI 계열 복용자, 신장질환자는 함부로 보조제화하지 말고 전문가와 상의하세요. 또한 대회 당일 처음 시도하는 것은 위장 적응 문제로 금물입니다. 건강 상태나 복용 약과의 상호작용이 걱정된다면 반드시 의사·약사 등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비트주스는 '확실한 한 방'이 아니라, 될 사람에게만 조금 더해지는 작은 보탬입니다. 훈련에서 먼저 확인하고, 안 맞으면 미련 없이 접으세요.